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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경제부 장관 격려사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 2004년 11월 24일

김상훈 한국CFO협회 회장님, 정광선 한국기업지배구조센터 원장님,
강영주 증권거래소 이사장님, 신호주 코스닥증권사장님, 주인기 심사위원장님!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상장ㆍ등록회사 임직원과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지난 한해 동안의 우리 기업의 재무활동을 평가하고 노고를 치하하는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훌륭한 재무적 성과를 이루어 오늘 상을 받으시게 된 기업과 기업 임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재무활동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분 모두의 관심과 노력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는 97년 이후 어려운 여건에서도 기업의 경영투명성을 높이고 효율적이고 선진적인 기업지배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기업의 경영과 회계의 투명성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한 『회계제도선진화』를 완료하였으며, 허위공시, 분식회계, 주가조작을 대상으로 하는 증권관련집단소송제도 법제화하였습니다.

돌이켜 보면, 짧은 시간에 기업이 감당하기에 부담이 될 만큼 많은 새로운 제도와 장치가 마련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기업의 재무활동의 내용도 크게 변화되었습니다. 과도한 차입경영이 97년 경제위기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판단하여 차입(Debt Financing)을 줄이고 주식을 통한 자본조달(EquityFinancing)에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 결과 국내기업의 부채비율이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 보다 더 낮아 지기에 이르렀습니다.

아울러 최근에는 영업성과가 좋은 기업을 중심으로 외부로부터의 자금조달 자체를 줄이고 내부유보자금을 늘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외부로부터의 자금 조달을 담당하는 재무전문가 여러분의 역할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느낌을 가지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기업재무활동에 대한 투자자 등 시장참가자들의 인식도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 단순히 매출액 등 외형적 영업성과가 우수한 기업을 높게 평가하던 관행이 사라지고,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과 경영투명성이 높은 기업, 그리고 재무구조가 건실한 기업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변화와 관련하여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재무전문가 여러분께 부탁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고도로 발달된 자본시장을 가진 경제에서는 기업의 성과는 그 기업이 발행한 주식이나 채권의 가치를 통해 평가됩니다. 기업의 훌륭한 영업성과가 왜곡 없이 주식이나 채권의 가치로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연결고리(Nexus)에 장애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그러한 장애로는 지배구조의 후진성, 낮은 회계 투명성, 열악한 재무구조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모두 재무전문가 여러분의 노력으로 개선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우선, 재무전문가 여러분들은 과거의 단순한 ’자금조달 전문가’로부터 능동적 ‘가치제고 전문가’ 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영업활동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수동적 역할에서 벗어나 재무활동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음을 인식하고 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주주, 채권자, 고객, 납품 기업 등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명확하게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되어야 합니다. 적어도 자신의 이해관계 만큼은 요구하고 감시할 수 있어야 기업의 건전성이 유지되고 장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투자자들이 기업의 영업활동 전반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경영투명성을 높여야 합니다. 좋은 성과는 적극적으로 알려서 평가 받도록 하고 설령 부끄럽고 나쁜 결과가 있다해도 투자자들에게 낱낱이 공개하는 것이 신뢰의 기반을 튼튼히 하는 길입니다. 경영투명성을 높이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는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투자임을 명심하였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낮은 부채비율만이 능사가 아님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기업의 본연의 임무는 자금잉여의 주체인 가계로부터 자금을 조달하여 수익성 있는 사업을 발굴, 투자하여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수익창출 기회가 있는 경우에는 위험을 부담하면서 외부의 자금을 적극 활용하는 기업가 정신이 지금 우리에게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것이 기업 스스로와 경제 전체에 최선의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경제 전체의 성장율을 높이는 기업의 참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일찍부터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보다 나은 지배구조가 기업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낮은 비용의 자금조달 만으로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보장받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지금은 투자자의 신뢰에 바탕하여 높은 기업가치를 일궈내는 것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일부 기업에서 배당을 늘려 주주에게 보답하고 있고, 자사주 취득을 통해 스스로 주가를 관리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부 기업의 경우,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과거의 관행에 머물러 있는 등 아쉬운 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의 기업 금융관련 제도는 국제적 수준에 근접하고 있지만 내실화의 정도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듣습니다. 이제는 제도의 선진화에 따라 기업의 재무 관행도 확고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아야 하겠습니다. 정부도 이를 최대한 뒷받침하겠습니다. 기업의 투명성과 건전성이 확보되어 가는데 발맞추어 정부도 과도한 규제와 불합리한 관행은 과감하게 철폐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건의를 기대합니다. 투명성을 바탕으로 실적이 우수한 기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장기 안정적인 주식수요기반을 확충하고 증시 INFRA를 개선하는데에도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오늘 수상하신 여러분께 축하드리며, 행사를 준비해 주신 『한국CFO협회』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