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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경제부 축사 권오규 부총리/재정경제부 장관 2006년 12월 21일

김상훈 한국 CFO협회 회장님, 남상구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 원장님,
이영탁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님, 주인기 심사위원장님 !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기업 및 금융기관 임직원과 내외 귀빈 여러분 !

오늘, 한 해 동안의 우리 기업의 재무활동을 평가하고 노고의 보람을 함께 나누는 기회에 권오규 부총리를 대신하여 축하말씀을 드리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훌륭한 재무적 성과를 달성하여 대한민국 우수 CFO로 선정되신 재무혁신기업과 임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끊임없는 기업가치 혁신을 위한 여러분 모두의 관심과 노력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그동안 우리는‘97년 외환위기와 국내외 회계부정사건 등을 계기로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도, 회계법인의 주기적인(6년) 교체제도,기업공시서류에 대한 최고경영자 인증 의무화 등 우리 기업의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고 효율적이고 선진적인 기업지배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많은 선진 제도들을 도입해왔습니다.이러한 과정에서 우리 기업의 재무활동의 내용도 크게 변화되었습니다.

과도한 차입경영이 ‘97년 외환위기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판단하여 부채 조달(Debt Financing)을 줄이고 주식을 통한 자본조달(Equity Financing)에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국내 기업의 부채비율이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최근에는 영업성과가 좋은 기업을 중심으로 외부로부터의 자금조달 자체를 크게 줄이고 내부 유보자금을 늘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투자자등 시장참가자들의 기업 재무활동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단순히 매출액등 외형적 영업성과가 우수한 기업을 높게 평가하던 관행이 사라지고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과 경영투명성이 높은 기업, 그리고 재무구조가 건실한 기업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 기업은 그 경영성과를 자본시장에 충분히 반영하기에는 지배구조(Governance)와 경영투명성 수준이 다소 미흡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기업의 회계투명성과 대외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현재 Global Standard로 정착되어 가고 있는「국제회계기준」을 수용할 계획입니다. 기업회계기준 제정주체인 금융감독당국과 협의하여 구체적인 적용범위나 시행시기를 정하되, 충분한 유예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도입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지난 9월에 발표한 기업환경개선 종합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여 기업이 투자활력을 회복함으로써 내부유보자금이 실물투자로 흘러가도록 유도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현재 제정을 추진중인 자본시장 통합법을 통해 다양한 금융상품의 출현을 유도하여 재무전문가들이 다양한 투자기회와 헷지수단을 활용하여 기업자산을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기업이 건실한 재무구조, 균형있는 지배구조, 경영의 투명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재무전문가 여러분의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우선, 재무전문가 여러분들이 과거 ‘자금조달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뛰어넘어 ‘가치제고 전문가’로 능동적으로 탈바꿈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업활동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수동적 역할에서 벗어나 재무활동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제고시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주셔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주주, 채권자, 고객, 납품기업 등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명확하게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에게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고 기업이 이에 제대로 대응하는지를 감시할 수 있어야 기업의 건전성이 유지되고 장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또한, 투자자들이 기업의 영업활동 전반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경영투명성을 높여야 합니다. 좋은 성과는 적극적으로 알려서 칭찬받도록 하고 설령 부끄러운 결과가 있다 하더라도 투자자들에게 낱낱이 공개하여 평가받아야 합니다. 경영투명성의 제고는 단기적으로는 비용으로 인식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투자라는 사실은 국내외 다양한 사례를 통해 확인된 교훈입니다.

마지막으로, 낮은 부채비율만이 능사가 아님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기업의 본연의 임무는 자금잉여주체인 가계로부터 자금을 조달하여 수익성 있는 사업을 발굴하여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수익창출 기회가 있는 경우에는 위험을 부담하면서 외부의 자금을 적극 활용하는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을 발휘해 주시기를 부탁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기업 스스로와 경제전체에 최선의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경제전체의 성장률을 높이는 기업의 참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일찍부터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보다 나은 지배구조가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인식을 가졌습니다.

낮은 비용의 자금조달 만으로는 기업의 장기적 성장이 보장받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지금은, 투자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일궈내어 무형의 비용을 포함한 총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최근 배당을 늘려 주주에게 보답하고, 자사주 취득을 통해 스스로 주가를 관리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부 기업의 경우,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과거의 관행에 머물러 있는 등 아직 아쉬운 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의 기업금융 관련제도는 국제적 수준에 근접하고 있지만 내실화의 정도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듣습니다. 이제는 제도의 선진화에 발맞추어 기업의 재무 관행도 확고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아야 하겠습니다. 특히, 자본시장 통합법 시행으로 자본시장이 획기적으로 변화할 경우 기업의 재무전략도 새롭게 마련되어야 할 것이고 재무전문가 여러분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 질 것입니다.

정부도 기업의 재무혁신을 최대한 뒷받침하겠습니다. 기업의 투명성과 건전성 확보 정도에 상응하여 과도한 규제와 불합리한 관행은 과감하게 철폐하겠습니다. 투명성을 바탕으로 실적이 우수한 기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장기 안정적인 자본시장 수요기반을 확충하고, 거래수수료를 인하하고 전자증권제도를 도입하는 등 자본시장 인프라를 개선하는데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오늘 수상하신 여러분께 축하드리며, 행사를 준비해 주신 한국 CFO협회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